거센 폭풍이 코앞까지 다가온 어느 섬마을.
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이고, 바람은 세상을 집어삼킬 듯 휘몰아친다.
하지만 용감한 형제는 폭풍우가 치기 전에 바다를 보겠다며 집을 나선다.
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지나, 인기척이 없는 헛간을 지나,
숲을 가로질러 걷고 또 걷는다.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도
아이들은 좀처럼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.
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상황에 겁이 나지만,
그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잡아끈다.
“너는 내 손을 꼭 잡고, 나는 네 손을 꼭 잡고. 우린 계속 가 보기로 해.”
거칠고 험한 자연을 탐험하는 두 아이의 호기심과 두려움,
그리고 용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.
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
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다.